소여는 알고 있었다. 이건 꿈이라고. 꿈이 자신에게 속삭이는 것이라고. 손바닥에 쥐었던 모래처럼, 그저 덧없이 흩어지는 기억을 재구성한 만화경이라고. 뇌는 자신의 영혼처럼 변덕스러웠고 가끔 그가 원하지 않는 기억들을 만화경으로 비춰주었다. 어느 해변가에서, 소여는 한 여인과 걷고 있었다. 그와 그녀는 맨발로 모래사장을 거닐었다. 햇살은 무기질적이었고, 발에...
데이빗 소여라는 이를 어떻게 묘사해야 할까? 그를 잘 모르는 혹자는 그저 음침한 한량이라고 매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를 전장에서 마주쳤던 이라면 걸어다니는 죽음, 실체화된 사신, 괴물이라고 두려워할 것이고, 그를 잘 아는 자는 되려 그를 잘 모르겠다고 머릴 긁적이겠지. 데이빗 소여는 그런 사람이었다. 아니, 데이빗 소여란 이름도 본명은 아니다. 이름을 포...
<16:25초, 6. 떠나야만 해> 오늘, 난 헤어졌던 연인이 차에 치였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고 든 생각은, 헤어진 이후 잊어버린 어느 여름 밤바다에서 날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이었다. 아주 오래되진 않은, 그래서 더 기억하기 힘들었던 그 순간. 수화기 건너편의 사람이 내가 대답하지 않자 나를 불렀다. 전화를 건 사람은 그녀의 친구였다. ...
New world's Mercenary "킬로 나인" 'K9', '킬로 나인'은 내가 아는 한 가장 전문적이고 가장 강력한 민간군사업체입니다. - 익명의 기자 2010년대, 중동은 사실상 국제 정세의 꺼지지 않는 불길이 되었습니다. 뿌리깊은 증오와 와하비즘, 이슬람 극단주의와 제국주의 시절의 착취의 여파로 인해 현세의 지옥이 되었죠. 테러리즘이 그 고개를 ...
겨울의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이었다. 12월? 아니, 그건 조금 전이다. 우리는 새 해를 맞이했었다. 워낙 우중충한 날이었기에 날씨만은 잘 기억난다. 하늘은 무너질 정도로 회색빛 천장을 깊게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당신과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날이 추우니 카페같은 몸을 녹일 수 있...
New world's Mercenary "신세계로" 미래는 도전하는 자들의 것이다. - 그레이엄 시미스터, '킬로 나인'의 CEO 몇 년 전, 세계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바로 포탈의 존재 때문이죠. 다른 차원의 지구, 혹은 지구와 비슷한 행성으로 통하는 포탈은 왜 열렸는지, 그 존재가 무엇인지 미지의 존재였지만 곧 우리 인류의 가장 큰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임스 그레이의 초상 오, 이런, 제임스 그레이, 자네 대체 어디로 날아간 겐가? 쏟아져나오는 많은 소설들이 소설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소재를 사용한다. 그 방법은 어떤 식이든 상관 없다. 어떤 인물에 빙의하든, 아니면 아에 휘말려 들어가든, 작품 속으로 불의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돌아올 길을 모른 채로 떠나는 영원한 방랑 혹은 정착의 이야기. 싫...
The Tourist's Job "한나" 남부 베를린 승인 49시간 후 밤이 되고, 주룩주룩 내리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기 시작했다. 존은 입고 있던 윈드브레이커 자켓의 후드를 뒤집어 쓰고 총총걸음으로 맨션의 입구 아래로 숨어들듯 걸어들어갔다. 베를린 남쪽, 그루베밴쥐 호수를 끼고있는 지역은 전통적인 부촌으로 유명했다. 고급 맨션과 저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
The Tourist's Job "베를린" 베를린 테겔 국제공항 승인 47시간 후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비행기가 활주로에 깊게 가라앉듯 착륙했다. 조종사의 괜찮은 실력 덕택에, 존은 비행기가 활주로를 착륙한 후 터미널에 도킹할 때에 깨어났다. 그는 첫 작전을 위해 독일로 날아갔다. 그의 오랜 친구인 한나 바이덴펠러, 독일 연방헌법청 요원이 그가 할 일을...
The Tourist's Job "허가" 버지니아 주, 랭글리 CIA CQB 트레이닝 센터 미 중앙정보국이 있는 랭글리는 미국 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삼엄한 보안과 통제를 자랑하는 도시다. 반 농담, 반 진담 식으로 도시에 드나드는 모든 차량과 사람들이 시내의 CCTV에 전부 찍혀 CIA에서 감시중이라는 말까지 돌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CIA 본부 본관에...
안드레이 일리치 스밀로프 예비군 대위, 이하 안드레이 스밀로프. 중소 민간군사기업 도브스키 사의 베테랑 현장 요원. 러시아 연방 알파 그룹 출신. 2051년에 종전한 세계 3차 대전 이후, 안드레이는 국민들에게 치안 유지 및 반정부 세력 진압을 위해 우후죽순 생겨난 중소 민간군사기업들 중 하나인 도브스키 사에 입사했다. 더 좋은 조건의 기업에 입사할 수 있...
HH-60 페이브호크 한 기가 프랑스의 밤 상공을 저공비행하며 조용하게 관통했다. 페이브호크의 콜사인은 빅 팻 61이었는데, 애시당초 오늘 지금의 야간 비행을 하기로 예정된 기체가 아니였다. 덕분에 빅 팻 61의 파일럿은 짜증이 굉장히 심하게 나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오늘에서야 집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할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지 내 배설된 전화...
백수입니다.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